‘회다지소리’라고도 한다. 집을 짓기 위하여 집터를 닦을 때나 사람이 죽어 하관을 마치고 관 주변에 흙을 넣고 다질 때, 또는 말박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집터는 땅이 단단해야 하고, 특히 기둥을 세울 부분의 기초는 튼튼해야 하므로 이 때는 큰 돌을 동아줄로 엮어 여러 사람이 밧줄을 잡고 노랫소리에 맞추어 돌을 들었다가 꽝 하고 내려놓는다. 이 작업은 여러 사람들의 호흡이 맞아야 하고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에 노래와 동작이 일치하게 한다.
노래의 내용은 풍수상으로 좋은 집터에 집을 지으니, 아들을 낳으면 효자요 딸을 낳으면 열녀가 될 것이며, 명당에 사니 자자손손 만복을 누리라는 축원이다.
묘를 쓸 때는, 하관을 마치고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관 주변의 흙을 단단히 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늘어서서 노래에 발을 맞추면서 빙빙 돌아 발로 땅을 다지는데, 이 때 이 노래를 한다. 긴 몽둥이를 들고 땅을 쿵쿵 찧으면서 「달구소리」를 하는 일도 있다.
사람이 죽어 마지막 작별의 순간이기에 노래의 내용은 초로인생의 허무함과 영이별의 쓰라림을 애절하게 노래한다. 상여를 메고 가는 향도소리와 비슷하나, 명당에 묘를 썼으니 망인도 마음 놓고, 또한 자손들도 복을 받을 것이라는 사설이 첨가되어 있다.
말박기는 논두렁 또는 밭두렁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나 다리를 놓는 등 토목공사의 기초 작업으로 하는 일이 많다. 기계가 없었던 옛날에는 높고 튼튼한 장대 위에 밧줄로 무거운 돌이나 쇳덩이를 매달고 줄을 잡아당겼다가 쿵 하고 내리쳐 말을 박으면서 이 노래를 했다.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리려면 많은 사람들의 협동이 있어야 하므로 노동의 반주로 민요가 불리게 되었다.
이처럼 「달구소리」는 집단 노동을 할 때 호흡을 맞추고 힘을 내며 동작을 같이하기 위한 노래로 성장해 왔다. 사설의 한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메기는소리) (받는소리)
천지현황 생긴후에 어허라 달구
일월영책 되어세라 어허라 달구
만물이 번성하니 어허라 달구
산천이 유자로다 어하라 달구
조선국 팔도산을 어하라 달구
상재룡 흘러들어 어하라 달구
천하강산 되어세라 어하라 달구
(이하 생략)
「달구소리」의 사설은 수백 구에 이르는 장편 서사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