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부터 치악산(雉嶽山)에서 봉행했던 동악제(東岳祭)에 감영제가 더해진 종합축제로 매년 10월에 개최된다. 강원감영제는 지역 고유의 역사적 제의를 현대의 문화나 가치로 올바르게 살려 전통성과 향토성이 충실한 축제로 재창조되었다. 따라서 축제는 관찰사순력행차, 수문병 교대식 등 감원감영과 관련된 의식이 중심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크거나 경관이 수려한 산에서 산제(山祭)를 지내왔다. 치악산은 오악의 하나로 당연히 산제가 이루어져 왔는데,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을 통해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조정에서는 치악산에 동악신단(東岳神壇)을 쌓고 봄·가을에 향과 축문을 내렸으며, 원주 인근의 7개 고을 수령들이 모여 동악산신령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 이것이 동악제의 기원이 된 것으로 일컬어진다.
1971년부터 동악제를 계승하여 ‘군도제’를 시작하였으며, 1981년에는 ‘원주치악제(原州雉岳祭)’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2005년에 다시 ‘강원감영제(江原監營祭)’로 변경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의 26개 부·목·군·현을 관할하던 지방행정 중심지였다. 그 행정중심지가 1395년(태조 4)에 설치되어 1895년(고종 32)에 8도제를 대신하여 23부제가 시행되면서 폐지될 때까지 500년 동안 이어져왔다. 강원감영은 2002년 3월 9일에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강원감영제는 국형사(國亨寺) 앞에 위치한 치악산 동악단에서의 동악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동악제는 초헌관이 강원감영제의 시작을 알린 후, 국태민안과 강원도·원주시의 번영 및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 거행된다. 여기에 이어 축제에서는 관찰사순력행차, 취타대행진, 수문병 교대식을 비롯하여 부대행사로 공연행사, 민속경기, 체험행사, 전시행사 등이 열린다.
관찰사순력은 관찰사가 각 고을을 순찰하던 제도이다. 관찰사순력행차에는 1,500명 안팎의 전통의상과 분장을 한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취고수악대와 취타대를 선두로 기수와 군관·군졸·의장·대고수가 이어지고, 이어 관찰사와 육방관속이 행차하며, 전국에서 모인 관찰사 후손들이 역대 관찰사 깃발을 들고 따른다.
행사 기간은 5일, 행사 내용은 7부문 56종목에 이른다. 그동안 원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강원감영문화제위원회가 주관해왔는데, 2012년부터 군민의 날과 분리함으로써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다.
강원감영제에서의 관찰사순력행차, 신구관찰사 교인식, 수문병 교대식, 취타대행진, 시보북치기 등의 재현은 강원감영의 전통문화를 현대에 되살리는 행사이며, 동시에 강원도민과 원주시민의 향토애와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고 있다.